“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종교개혁 509주년, 다시 ‘복음’
교회 회복의 길, 복음에 있다
성경이 요구하는 선, ‘완전무결’ · 복음에 나타난 ‘완전한 의’
“여러분은 사람들에게 선하게 살라고 가르치나요?”
한 목회자 컨퍼런스 강연 도중 강사가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여기저기서 “예”, “예”라고 답했다.
강사는 다시 물었다.
“인간이 선을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침묵이 흘렀다.
세계에는 크고 작은 종교와 종파가 1만 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악을 추구하는 종교는 찾기 어렵다. 대부분 선(善)을 추구한다.
‘사랑하라, 자비를 베풀라, 의롭게 살아라’. 종교마다 이것을 정의하는 방식과 적용 범위는 다르지만, 큰 틀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비슷하며 대부분 선을 요구한다. 지구상의 모든 종교가 ‘선을 행하라’는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전쟁이 한창이다.
누구나 선을 추구하고 원하지만, 실제로 선하게 살지 못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멀리 가지 않고 개개인 내면을 들여다보아도 끊임없는 내적 전쟁을 치른다.
선이 무엇인지 알고 추구하는 것과 선을 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런데 성경이 요구하는 선의 기준에 도달할 수 없고, 전적으로 인간의 무능함과 무력함을 인정하고 고백한 인물이 있다. 사도 바울이다.
바울은 자신에 대해 “선을 행하기 원하는 마음만 있을 뿐 선을 행하는 것은 없다”라고 밝히고,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탄식했다. 그런 그는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섰다. 바울은 예수를 만나 “결코 정죄함이 없다!”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를 바꾼 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완성되는 ‘복음’이다. 바울은 신약 성경 로마서에 그 복음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서술해 사람들에게 전했다.
선하려 할수록 커지는 죄책감
오늘날 교회는 사람들이 사회에 봉사, 구제, 선행을 할 수 있도록 권면한다. 그러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선행은 어떤 식으로든 그 자체로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한다. 다만 인간의 선이 ‘천국에 갈 조건이 되느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기독교지도자연합(CLF) 설립자이자 기쁜소식강남교회 박옥수 목사(82)는 인간은 성경이 말하는 선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한다.
성경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것은 이미 간음한 것과 같다고 규정한다. 선의 기준에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속 생각’까지 포함해, 완전무결한 선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선을 행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는가?
박옥수 목사는 “율법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켜야 천국에 갈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대부분 기독교인이 성경이 말하는 선은 외면하고, 적당한 선에서 나름대로 세운 선악의 기준에 맞춰 산다. 목회자는 교회에서 “율법을 지키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라고 설교하고, 신자들 역시 “선하게 살아야지”라는 도덕적 실천을 ‘신앙’으로까지 연결지어 받아들이고 산다.
그렇다 보니, 목회자들도 신자들도 한계를 마주하고 고충을 토로한다.
기독교지도자연합(CLF)에 참석한 해외 곳곳의 목회자들은 자신의 사역을 두고 근심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고백한다.
신자들도 수없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죄를 짓고, 회개하고 또 죄를 짓는 자신 때문에 마음속 짐을 지고 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다. 그런 삶을 견디다 못한 이들은 자유를 찾아 교회 밖으로 떠났다. 1020세대들은 애초에 교회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는다. 교회는 다음 세대를 이끌 지도자나 목회자를 기르기도 쉽지 않다. 교회 회복의 열쇠가 ‘복음’에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인 ‘복음, 더 듣고 싶다’
교회를 다니는 궁극적인 목적이 ‘천국’이지만, 여전히 많은 기독교인이 천국 갈 믿음 즉, 죄 사함에 대한 확신이 없다. 실제로 복음을 찾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7’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깊이 해석하고 복음을 분명하게 전하는 설교를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설교가 자신의 현재 삶과 불안과 상실, 인간관계 등에 구체적으로 닿길 원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복음을 깊게 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 한 지 509년이 되는 날이다. 그가 세상에 말하고자 했던 그것 역시 죄를 사함받고 의인이 되는 것은 면죄부나 인간의 어떤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로 가능하다였다.
‘거룩하고, 온전하다’는 목회자
오늘날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나는 죄에서 벗어났습니다”, “나는 의롭습니다”, “나는 거룩합니다”, “나는 천국에 당당히 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소속 교단도 교파도 다르다. 공통점은 모두 자신이 쌓은 선행의 결과를 자랑하는 것이 아닌, ‘믿음과 은혜’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지도자연합(CLF)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복음을 듣고 믿었다고 말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아브라함 아벳느고 돔비아 목사는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가르치고, 회개해서 죄를 씻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나 역시 죄 때문에 항상 괴로웠다. 내 죄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을 가르쳤다. 그런 내가 모든 죄가 영원히 씻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설교가 180도 달라졌다. 그리고 나는 새로워졌다. 이제는 죄에서 벗어나 쉴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도 죄에서 벗어나도록 분명히 가르쳐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건 혁명이다”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밀리터리침례교회 에릭 발리에 비숍은 “난 신학박사로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에 나는 늘 죄를 짓는데 의롭게 되었다는 말씀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말씀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칠레에서 온 마리오 베르두고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율법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하고 가르쳤는데, 갈라디아서 3장 10절 말씀을 듣고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이 무너졌다. 예수님의 피로 모든 죄가 씻어져서 더는 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죄에서 벗어났다. 복음이 분명해져 사람들에게 믿음과 확신을 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도달할 수 없는 완전한 의,
박옥수 목사
인간이 지키라는 뜻 아니라
값 없이 은혜로 받아가라는 것”
“하나님의 의는 복음에 나타나,
박옥수 목사
‘믿음’으로 얻어…선물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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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설교의 핵심
- 오직 성경
- 성경만 진리다. 인간의 판단이 진리를 대체할 수 없다.
- 오직 은혜
- 죄 사함과 성도의 삶 모두 100%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다.
- 오직 믿음
- 하나님의 축복은 인간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